개인기업은 개인에 의해 출자, 경영 지배되는 형태의 기업이다. 그러기 때문에 개인이 경영상의 모든 책임을 지는 반면에 이윤을 독점할 수 있다. A씨가 퇴직금을 털어 빵집을 차리고 제빵사를 고용했다. 그러면 이 빵집은 개인기업이다.
A씨와 친구 B씨가 돈을 합쳐서 빵집을 차렸다면 이 빵집은 인적 공동기업이된다. 인적 공동기업이란 두 사람 이상이 공동 출자해 이윤을 목적으로 경영하는 기업의 형태로, 두 사람의 관계가 인적관계에 의해 결합돼 있음을 의미한다. 친한 친구끼리 똑같이 돈을 내고 사업을 하는 것이므로 누가 사장이고 누가 직원이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둘의 사이가 좋을 때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만약 둘의 관계가 틀어진다면 어떨까? 이처럼 인적 공동기업은 사원과의 인적 결합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자본을 조달하는 데 제약을 받고 출자자와 경영자가 분리되지 않아서 경영상의 능률을 기하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나타난 기업 형태가 주식회사다. A씨와 B씨가 돈만 대고 월급 사장을 고용해 빵집을 운영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 A씨와 B씨는 이 빵집의 주주로서 어떻게 운영하라고 잔소리를 할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인 운영은 월급 사장이 맡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C라는 사람이 나중에 자본을 투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자본적 관계를 기초로 해 다수로부터 거액의 자본을 조달하고 이를 전문적 경영자가 관리하도록 하는 자본적 공동기업이 바로 주식회사다.
주식회사는 자본의 결합이 중요한 것이지 인적 결합은 중요하지 않다. 하나의 자본 단체로서 주주의 출자 자산을 바탕으로 설립되기 때문이다. 그 자본은 주식 발행에 의해 다수로부터 조달되고, 출자한 사람은 모두 투자한 금액만큼의 유한 책임을 지게 된다.
주식회사 제도는 오늘날 자본주의의 발달과 더불어 가장 보편화된 기업 형태가 됐다. 주식회사는 다수가 참여한다는 특성상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므로 이들 기업의 설립과 운영에 대한 법률과 제약이 다른 인적 기업들에 비해 훨씬 까다로우며 그에 따라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