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는 GVC(Global Value Chain, 글로벌 공급밸류체인, 글로벌 공급사슬) 개편을 가속화시킨다. 금융위기 이전 비교 우위론에 입각해 신흥국은 세계의 공장 역할을 담당해 값싼 제품을 공급했으며 선진국은 이를 수입해 사회적 후생을 증대시켰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민간은 디레버리징을 하면서 소비 여력이 축소됐다. 국가 간 비교우위론에 입각해 이뤄진 분업화는 소득 불균형을 야기했다. 여기에 신흥국의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신흥국은 선진국의 경쟁 상대로 변모했다. 이에 미국을 필두로 소비에서 생산 중심의 성장 모델로 전환 조짐이 관찰되기 시작했다.
GVC는 코로나 사태로 또 한차례 변곡점을 맞이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2년에 걸쳐 공급망 위기를 겪으면서 GVC의 취약성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제조업 밸류 체인은 클러스터 효과(집적 외부효과)를 토대로 중국 등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형성됐는데 부분적인 밸류체인의 문제가 전체 밸류체인을 뒤흔들며 재화의 수급 차질 및 가격 교란 등을 야기했다. 2000년대 GVC 발달 과정에서 최종 수요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단계(혹은 기간)를 의미하는 가치사슬의 길이가 늘어난 점 역시 공급망 교란을 한층 악화시킨 배경으로 자리했다. 서비스업에 비해 제조업의 가치 사슬 길이 확대 폭이 대체로 크게 나타났다.
위와 같은 공급망 차질의 부작용을 겪으면서 공급망에 대한 관점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기존 비교 우위론에 입각해 생산의 효율성을 지향했던 방향에서 공급의 안정성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공장 이전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 현지 공장 안정화 기간 등의 수익성 악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수급처 다변화, 중간재 생산 공급망 안정화, 최종 유통망 확보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글로벌 분업화에서 역내 분업화 또는 생산 공급망을 자국 내에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가속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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