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아머니트리의 블록체인 사업의 시초는 사실상 2020년 5월 발행했던 톨(XTL)로부터 시작된다. 톨은 갤럭시아 머니트리가 발행한 스테이블 토큰이며, 블록체인 사업 전담 자회사 ‘갤럭시아 메타버스’ 설립에 따라 갤럭시아 머니트리에서 자회사로 이관됐다. 이관 과정에서 플랫폼 내 톨의 발행과 사용은 잠정적으로 중지된 상태이고, 톨의 메인넷을 기존 메타디움에서 클레이튼으로 변경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기술적 보완 후 서비스 재개 예정이다.
갤럭시아 머니트리 계열 블록체인 사업은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더리움과 클레이로 거래가 가능하다. 향후 톨 서비스 재개 시 톨으로도 본격적인 가상자산 발행, 결제 및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2021년 11월 NFT 플랫폼 서비스 메타갤럭시아를 출시했다. NFT 상품을 발행 및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발행 및 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수수료가 수익이 된다. 아직 초기 단계인 NFT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NFT 플랫폼 중 스포츠/스타 분야 최다 IP를 보유 중인 점은 이용자 유입 유인에 있어 분명한 강점이다.
블록체인 관련 사업이 갤럭시아 메타버스로 이관되었지만 머니트리 어플에서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다.어플내에 NFT 메뉴가 추가되었고메뉴 진입시 메타갤럭시아로 리다이렉트되지만 여전히 어플 내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270만 명의 머니트리 이용자에게 쉬운 접근성을 제공해 메타갤럭시아의 빠른 이용자 확대에 기여할 것이다.
B2C뿐만 아니라 B2B 대상 NFT 발행 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마케팅 목적으로 기업에게 NFT를 발행하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이다. 최근 효성중공업이 분양 예정인 고급 오피스텔 조감도를 NFT로 발행해 에어드롭 이벤트를 진행했다. NFT를 이용한 수익 다각화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는 NFT 시장 형성이 늦은만큼 공개되어 있는 데이터가 없다. 이에 실적 등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으나 글로벌 점유율 1위 NFT 마켓플레이스 OpenSea를 통해 시장 현황을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OpenSea는 2017년 12월 설립하여 2021년 12월 말 기준 연간 거래대금 190억 달러, MAU 약 55만여명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약 99%이다. 연초 NFT가 탈취 되는 보안 이슈와 경쟁 플랫폼 LooksRare의 출시 효과로 인해 거래대금 감소하 고 점유율(최저 17%)이 하락했다. 하지만 4월 현재 안정화되며 50~60%대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수익구조는 NFT 마켓 이용 명목으로 판매가의 2.5%를 판매수수료로 받는 형식이다. 창작자는 재거래 시 로열티로 판매가의 최대 10%까지 받을 수 있다. 주요 경쟁사들도 판매수수료를 2%~3%수준으로 부과하고 있으며 창작자 로열티는 10% 수준이다. 다만 일부 경쟁사는 구매수수료(2.5% 수준), 최초 거래 시 커미션(15% 수준) 등을 별도 부과하며 수수료 수익 구조에서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종합하면 최초 거래 기준 평균 8.75%의 수수료율이 형성돼 있다.
한편, 국내 STO 시장은 아직 활성화되지 못했다. 국내 현행법에서 아직 STO는 정식 허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STO(예술품, 부동산 등) 중 부동산 디지털 수익 증권에 한해서만 일부 기업에게 예외적으로 시범 허용했다. 카사코리아, 루센트블록, 세종텔레콤, 펀블이 이에 해당한다. 부동산 STO는 일부 기업들이 진출하 며 선점 효과를 누리기 어려워졌으나, 동사는 예술품 등의 STO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임에 따라 그 영향이 적을 것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이미 NFT 플랫폼을 구축한만큼 라이선스만 취득하면 STO 플랫폼으로의 확장이 어렵지 않다. 머니트리에서 메타갤럭시아로의 이용자 유입처럼 기존 고객들의 STO향 유입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2020년 Defi, 2021년 NFT가 주목을 받 았다면 이제는 STO가 주목받을 일만 남았다.
다만 실물경제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만큼 규제 환경이 관건이다. 국내의 경우, 예탁결제원은 지난 2월 말 STO발행 및 유통 플랫폼 구축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정권교체를 앞두고 있는만큼 당장은 STO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 다만 윤 당선인이 가상자산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만큼 향후 진전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9월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을 위해 NH농협은행, 헥슬란트, 한국정보통신, 아톤과 함께 합작법인 카르도를 설립했다. 커스터디, NFT와 STO에 연계 및 디지털자산 결제 관련 비즈니스 등을 추진한다. 최근 1월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 허가를 받으며 2월부터 커스터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핫 월렛 및 콜드월렛 커스터디를 지원하며 대상 자산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클레이 튼이다.
커스터디는 고객의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 및 관리하고 주주권 행사, 매입과 매도를 대행하는 ‘수탁서비스’이다. 전통적으로 금융사들이 제공해오던 업무이다. 디지털자산 산업의 발달로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 수요가 커지면서 해외에서는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진출 중이다.
국내 시장 내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는 국민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 은행을 중심으로 단 4곳만 영위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을 축으로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금융정보분석원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한적이다. NFT 등 고가의 가상자산이 등장하면서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선점효과를 기대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