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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콘솔 게임과 PC 게임의 한계

경제

by 편집팀 2022. 5. 4.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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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의 PC 판매 증가로 콘솔 게임 접근성 확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높은 퀄리티의 패키지 게임, 스토리 진행형 게임은 콘솔을 보유한 게이머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부터 개발사들이 PC/콘솔에 게임을 동시 출시하면서 PC 게임 유저들도 콘솔 게임에 접근 가능해졌다. 이러한 현상은 콘솔과 PC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동시에 개발사들의 수익원 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주요 PC 게임 권장사양 비교
주요 PC 게임 권장사양 비교(PC 스펙 상향 평준화)
주요 콘솔 게임 권장사양 비교
주요 콘솔 게임 권장사양 비교

 

PC 하드웨어 스펙 상향 평준화

모바일 게임 시장이 열리던 2010년대 초반, PC에서는 밸브의 <도타>, 라이엇게 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블리자드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 MOBA 장르가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MOBA 장르 게임들은 비교적 저사양 데스크탑이 나 노트북에서 플레이가 가능했는데, 이러한 높은 접근성은 전 세계적인 흥행에 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15년 이후 고사양 게임들이 다수 등장했다. 한국에서는 <검은사막>과 <로스트 아크>가 높은 GPU 사양으로 출시되었고, FPS 시대를 연 <오버워치>와 <배틀 그라운드>는 글로벌 게이머들의 PC 스펙 상향 평준화에 크게 기여했다. 콘솔 게임 개발사들은 콘솔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고사양 패키지 게임들을 PC 버전으로 출 시하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초기 단계부터 PC/콘솔 빌드가 동시에 개발되는 경 우가 많아졌다. 콘솔 게임이 스팀(Steam), 에픽스토어 같은 PC 게임 배포 플랫폼 에도 출시되면서, 개발사들의 수익원이 추가되고 판매량 증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

 

독점작들의 플랫폼 확장

전 세계 게이머들의 데스크탑 스펙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콘솔 독점작으로 출시되던 게임들은 플랫폼 확장을 통한 추가 매출원 확보에 나선다. PS(Playstation)는 <호라이즌>/<라스트 오브 어스>, XBOX는 <헤일로>/<포르자> 등 해당 콘솔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점작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스팀/에픽스토어 등의 PC 비디오 게임 플랫폼들의 영향력이 커지자 독점작들을 PC 빌드로도 출시한다. PC에서도 고사양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어서, 큰 비용을 들여 개발한 게임을 콘솔에만 한정해서 서비스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러한 멀티 플랫폼 전략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적극성은 차이가 있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독점작을 PC/콘솔 동시 출시하는 반면 소니는 PS에 신작을 먼저 출시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PC로 배포한다.

 

독점작의 플랫폼 확장 전략
독점작의 플랫폼 확장 전략

 

PC/콘솔 크로스 플랫폼 도입

크로스 플랫폼(Cross platform) 또는 크로스 플레이(Cross play)는 하나의 게임을 여러 플랫폼에서 서비스함과 동시에 서버를 통합하여 타 플랫폼의 유저간 플레이 및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과거 싱글 플레이 비중이 높았던 콘솔에 배틀로얄, FPS, 스포츠 등 유저간 협동/ 경쟁이 주요 콘텐츠인 장르들의 인기로 크로스 플레이 도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 다. FPS 게임 <콜 오브 듀티(PC/XBOX/PS)>와 캐주얼 게임 <어몽어스(모바일 /PC/NS)>,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PC/XBOX/PS)> 등 다수의 게임이 크로 스 플레이를 지원하거나 전환하고 있으며, 최근 중대형 게임사들이 출시하는 신 작들은 대부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함으로써 유저들은 PC/모바일/콘솔 등 여러 플랫폼에서 동 일한 게임에 접속 및 과금이 가능하다. 그래서 조사기관들이 집계하는 플랫폼별 매출 규모나 점유율, 게임별 동시 접속자 수 등의 데이터는 구분이 모호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클라우드 게이밍을 제공하는 플랫폼의 수와 이를 이용하는 유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PC/모바일/콘솔 간의 유저 이동 및 동시 이용이 점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크로스 플레이 지원 게임
크로스 플레이 지원 게임

 

결론: 패키지 게임 개발사들의 성장 기대

PC 하드웨어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며 고사양 콘솔 게임을 PC 플랫폼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되었고, 플랫폼들의 서버를 통합해 크로스 플레이를 도입함으로써 패키지 게임의 PC향 매출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위처>를 개발한 CD Projekt의 2020년 신작 <사이버펑크 2077>은 큰 기대를 모은 오픈월드 게임으로, 출시 후 완성도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출시 전 사전 판매량만 800만장을 기록했다. 사전 판매의 59%가 PC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 졌는데, <사이버펑크>는 최고 사양 플레이를 위해 RTX 3080 10GB 수준의 GPU 가 필요할 정도로 고사양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게이머들의 PC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2022년 2월 출시된 <엘든 링>은 프롬소프트웨어가 개발한 소울라이크 오픈월드 게임으로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200만장을 기록했다. 플랫폼별 판매 비중 은 PC 44%, PS5 27%, XBOX 16%, PS4 13%로 PC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PC 플랫폼인 스팀에서 All-time peak 동시 접속자 수는 95만 명을 기록하며 스토리 진행형 패키지 게임 중에서는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출시 초기에 PC 버전의 최적화 상태가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음 에도 불구하고 PC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것은 패키지 게임을 PC로 즐기는, 그리고 즐길 수 있는 유저 수가 과거 대비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PC/콘솔 동시 출시 대작들의 판매량
PC/콘솔 동시 출시 대작들의 판매량

 

또 다른 예로 패키지 게임 명가 유비소프트가 있다. FY 2021 기준 유비소프트의 인앱결제 매출(인게임 아이템, 시즌패스 등의 DLC)은 35.1%에 수준이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Back-catalog 덕분이다. Back-catalog는 구작 판매 매출이다. <파크라이>, <어쌔신크리드>, <레인보우식스>와 같은 유명 IP를 보유하고 있고, 유비소프트만의 독보적인 구조와 재미, 완성도를 오래 유지하면서 구작들의 판매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동사의 Back-catalog 매출 비중은 2012~16년 평균 20%에서 2017년 44%, 2020년엔 70%까지 증가한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2~3개 이상의 주요 IP 신작을 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기간에 구작 매출 비중이 증가한 것은 PC/콘솔의 경계가 사라지며 PC 유저들의 콘솔 게임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신규 유저 유입이 늘어난 영향이라 판단한다. 앞서 언급한 전 세계 게이머들의 PC 스펙 상향 평준화가 나타난 시기와 동일하다.

 

유비소프트 연간 주요 신작
유비소프트 연간 주요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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