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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센터: 캐리어 호텔(Carrier Hotel)의 대두

경제

by 편집팀 2022. 3. 2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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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 투자를 계획하며 아래 그림의 Meta Platform(Facebook) Henrico 데이터센터 같은 이미지를 떠올린다. 인적 드문 교외, 잘 정리되고 독립된 넓은 부지에, 냉각 효율을 극대화한 설계로 신규건설 된, 전형적인 첨단기술 하이퍼스케일 자산의 분위기다.

 

Meta Platform(Facebook) Henrico 데이터센터
Meta Platform(Facebook) Henrico 데이터센터 (6200 Technology Blvd., Sandston, VA.)

 

그런 반면, 아래 사진에 등장하는 뉴욕 맨해튼 소재의 한 빌딩은 데이터 센터 자산이라기 보다는 오래된 CBD 오피스 부동산이라고 하기에 더 적합해 보인다. 정식 명칭이 Western Union Building인 이 건물은, 실제 2차 세계대전 이전 아르데코(Art-deco) 스타일로 건축된 값 비싼 도심 부동산이다.

 

Rackspace 데이터센터
Rackspace 데이터센터 (60 Hudson St., New York, NY)

 

1930년대 Western Union Telegraph Company가 미국과 유럽의 전신망을 잇는 당시 최대의 대륙간 전신센터(Global Telegraph System)를 운영했던 유서 깊은 자산인 이 건물은, 현재는 Rackspace Technology의 초고밀도 도심 데이터센터로 이용되고 있다.

 

이 건물이 외형과 달리 초고밀도 콜로케이션 데이터센터로 이용되는 가장 큰 이유는 주요 글로벌 금융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 본사 그리고 대규모 상업시설이 밀집한 뉴욕의 전산 네트워크와 대서양으로 뻗어나가는 해저광케이블의 종단이 접속되는 지점, 즉 입지적 차별성 때문이다.

 

Rackspace 데이터센터
Rackspace 데이터센터 인근 인터넷망 구조 및 속도

 

최근 일부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사들이 사용 중인 "캐리어호텔(Carrier Hotel)"이란 개념은 이런 유형의 콜로케이션 데이터센터 자산을 의미한다. 대도시 도심권(Downtown Area) 혹은 인근에 소재하면서 차별화된 입지를 활용해 상호연결 등 연결성(Connectivity) 서비스를 강조한 고밀도 콜로케이션 자산이다. 다량의 데이터 트래픽을 갖는 초대형 기업 고객,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CSP), 대규모 네트워크들 간 접점이 집중된 입지에 엣지 데이터 시장까지, 고도의 연결성 수요가 집적된 장점을 극대화한 곳이다. 최근 주요 대도시에는 운영 중인 캐리어 호텔 자산이 최소 1곳 이상 설치된 경우가 많다.

 

데이터센터 평균 Rack밀도(kW/Rack) 비중 / 최근 3년 데이터센터 Rack밀도 증감 추이
데이터센터 평균 Rack밀도(kW/Rack) 비중 / 최근 3년 데이터센터 Rack밀도 증감 추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흔히 연결성 서비스로 대표되는 캐리어호텔 자산의 경쟁 우위를 설명하는 데는 1) 클라우드 온-램프(Cloud On-Ramp), 2) 상호연결, 3) 엣지, 4) 하이퍼스케일 등의 하위 개념이 사용된다.

 

클라우드 온-램프 예시
클라우드 온-램프 예시
데이터센터 상면 내 MMR(Meet-me-room) 구조 예시 / MMR 내 상호연결 서비스 구조 예시
데이터센터 상면 내 MMR(Meet-me-room) 구조 예시 / MMR 내 상호연결 서비스 구조 예시

 

우선 클라우드 온-램프 개념을 살펴보자. 전술한 바, 최근 컴퓨팅 환경은 Off- premise에서 클라우드 활용이 빠르게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경우 데이터센터 내에 설치된 고객 소유 전산장비(CPE, Customer Premises Equipment)가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CSP, Cloud Service Provider)와 연결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으나 흔히 2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1. CPE1) 외부 인터넷망을 통한 연결(고객 측 데이터센터 내 CPE–지역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Local ISP) – 인터넷 백본망(Internet Backbone) – 클라우드 측 데이터센터 내 CSP):

 

이 경우 CPE와 CSP를 연결하는 경로로는 외부 인터넷망(Public Internet)이 이용된다. 이 방법은 연결 경로의 복잡성과 거리에 따라 데이터 전송의 안정성 (Reliability), 지연 시간(Latency), 속도가 좌우된다. 특히 인터넷 혼잡시간(Peak Hour)에는 클라우드 사용자가 경험하는 연결 품질의 큰 하락이 불가피한 구조다.

 

뿐만 아니라 강력한 컴플라이언스나 정보 보안이 필요한 산업의 이용자는 보안 이슈와 암호화에서 지속적인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 게다가 CSP에서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는 데이터는 암호화를 위한 가상사설망(VPN, Virtual Private Network) 등 이용에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 이 비용은 클라우드 이용 규모에 따 라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는 현행 CPE와 CSP 연결 경로의 80~90% 를 차지하는 방법이나 2030년까지 50% 수준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2. CPE 2) 클라우드 온-램프를 통한 연결:

 

이 방법은 CPE가 데이터센터에서 직접 CSP와 연결이 가능한, 즉 클라우드 온- 램프를 사용한다. 위 CPE 1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5대 CSP 사업자들은 Direct Connect(AWS), Express Route(Microsoft), Dedicated Interconnect(Google), Direct Link(IBM), Fast Connect(Oracle) 등 각기 직접적인 CSP연결을 위한 클라 우드 온-램프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솔루션들은 고객 기업 CPE와 CSP의 직접연결(Private Connectivity)를 지원함으로써 연결 품질을 제고하고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대역폭 출력(Bandwidth Throughput)의 향상까지 가능케 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솔루션은 콜로케이션 센터의 고객 라우터와 CSP의 MMR(Meet-me-room) 간 상호연결 서비스를 포함한다. 결국 이런 통합적인 연결성 서비스는 고객의 CPE가 1~10Gbps의 고대역폭 사용이 가능한 지정 콜로케이션 센터에 물리적으로 소재할 때 가능하다. 클라우드 온-램프가 상호연결과 함께 캐리어호텔 콜로케이션 센터에서 차별적으로 제공 가능한 서비스 경쟁 우위가 되는 이유다.

 

외부 인터넷망을 통한 클라우드 연결(CPE 1), 클라우드 온-램프(CPE 2) 구조 비교
외부 인터넷망을 통한 클라우드 연결(CPE 1), 클라우드 온-램프(CPE 2) 구조 비교

 

상호연결(Cross-connect)은 최신 데이터센터 자산에서 가장 강조되는 서비스다. 흔히 데이터센터 자산 간 직접연결을 의미하는 인터커넥트연결(Interconnect) 대비, 상호연결은 데이터센터 자산 내 서로 다른 입주 고객의 시스템(CPE) 간 연결을 주로 지칭하는데 사용된다. 상호연결은 외부 인터넷망을 사용하지 않는 망 중립(Network Neutral) 상태의 전용선을 통해 CPE 간 혹은 CPE와 ISP 또는 CSP 간 직접 연결함으로써, 입주 고객에게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고 안정적인 데이터 트래픽을 제공하는 핵심 요소다.

 

클라우드 온-램프와 상호연결 서비스의 이점은, 서로 연결됐을 때 데이터 트래픽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입주 고객(CPE) 혹은 클라우드 사업자(CSP)가 데이터센터 내에 많으면 많을수록 극대화된다. 그리고 이는 곧 높은 고객 락인(Lock-in)효과로 이어진다. 전략적 입지를 확보한 캐리어호텔 콜로케이션 자산 이 지속적인 우위를 보일 수밖에 없는 두 번째 이유다.

 

상호연결의 다양한 유형 예시
상호연결의 다양한 유형 예시

 

따라서 콜로케이션 데이터센터 입주를 고려하는 테넌트 고객들은 고도의 연결성과 보안이 중시되는 대형 CPE일수록 클라우드 온-램프와 상호연결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자산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는 자연스럽게 캐리어호 텔 자산에 하이퍼스케일 및 CSP 테넌트들이 모이는 집객 효과로 나타난다.

 

이에 더해 캐리어호텔 자산은 다량의 데이터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도심 네트워크의 종단 사용자(Terminal Users) 및 IoT 디바이스들과도 매우 인접한 지역에 위치해, 하이퍼스케일 엣지(Hyperscale Edge) 콜로케이션 자산으로 진화 하는데도 상대적으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엣지 데이터센터 설치 및 설치 계획 비중 / 최근 엣지 데이터센터 설치 평균 밀도
엣지 데이터센터 설치 및 설치 계획 비중 / 최근 엣지 데이터센터 설치 평균 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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