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 시장의 전체 규모는 2020년 약 19조 원으로 추산된다. 2016~2020년 연평균 성장률은 9% 수준이나, 2020년에는 직전년도 대비 14%가 성장하여 성장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데이터 시장 규모는 데이터의 생산, 수집, 관리, 처리, 컨설팅, 솔루션 등을 모두 포함하여 작성하여 데이터센터의 직접적인 성장을 논의하기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부족하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데이터센터와 관련성 있는 통계 인용을 위해 2020 년부터 시범조사가 실시된 데이터 저장장치 시설 서비스업에 대한 과학기술정보 통신부의 통계를 살펴보면 2019년에는 약 1조 1천억 원, 2020년에는 약 1조 2천 억 원의 시장규모로 약 8%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에서는 2019년 기준 데이터센터 전체 시장을 2.7조 원, 그중 상업용 데이터센터 시장을 약 7,70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각각 12%, 6% 성장한 것으로 조사하였다.
국내 데이터센터는 정부, 공공기관 및 대기업의 자가 사용 중심으로 성장했다. 따라서 아직도 많은 수의 데이터센터들은 상업적 서비스 제공이나 임대목적보다는 자가용으로 건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2020년 기준 전국의 데이터센터는 약 160 여개소, 그중 상업용 데이터 센터는 약 35개소 수준(민간데이터센터 44개소)으로 아직 데이터센터의 대부분은 자가용 목적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건설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들에 비해 점점 대규모화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규모는 일반적으로 IT Load, 즉 IT 기기가 소모하는 전력 양으로 나타낸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IT Load는 전체 약 400MW 수준이다. 성장의 속도 측면에서 2000~2014년의 연 평균 성장률은 약 12% 수준이나, 2014~2020년 연 평균 성장률은 약 15% 수준으로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과거 데이터센터당 수 MW 규모에서, 센터당 10~20MW 수준으로, 특히 일부의 경우 60MW 이상의 대규모로 건설되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 데이터센터 시장은 크게 통신회사 (KT, SK 브로드밴드, LG 유플러스)와 비 통신회사(LG CNS, 삼성 SDS 등 IT서비스회사, IDC 회사 등)간의 경쟁 구도다.
통신사업자들은 인터넷 망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화국 부지 등 도심에 부동산 자산을 보유해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에 타 사업자 대비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 통신사업자들은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여 통신망-데이터센터-클라우드 및 데이터 사업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추구하고 있다.
여기에 비통신회사로 분류되는 IT서비스 업체들과 IDC 서비스를 제공했던 업체 등은 데이터센터 임대, 데이터센터 운영 대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통신회사들과 경쟁하고 있다. 특히 향후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들과 국내 건설사, 금융투자자 등의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이 예정되어 있어 앞으로 벌어질 시장 및 경쟁 구도의 변화가 주목된다.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대부분 수도권에 입지한다. 데이터센터의 입지 선택시에는 접근성, 인력 수급 용이성, 전력공급 용이성, 냉각 용이성, 안전성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된다.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경우에는 일부 춘천(삼성SDS), 부산(LG CNS 등)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제외한 대부분(전체의 80~90% 이상)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데, 고객에 대한 접근성과 인력수급에 대한 용이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조사된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의 고객 구성은 제조 및 유통업과 금융업의 비중 39% 수준으로 IT서비스/통신업의 비중인 약 37%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Digital Realty 사례를 살펴보면 2021년 매출 기준 고객 비중은 클라우드, 네트워크, IT, 컨텐츠 기업의 비중이 약 80%이고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비중은 20%에 불 과했다. 고객 수와 매출 데이터 간의 비교로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하지는 않으나, 아직 기업 및 금융기관 고객 비중이 높은 국내 데이터센터에 있어서도 향후 IT 서비스 관련 고객의 중요성과 비중의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를 살펴보면 대부분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보다는 국내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네이버나 카카오, KT와 같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사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은 해외에서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여 데이터 센터 건설 및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Microsoft와 같은 일부 업체는 국내에 자사용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도 했으나(부산 데이터센터), 과거 한국에서의 운영 형태와 수도권에서 개별 데이터센터를 건설 및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은 앞으로도 국내 데이터센터의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